헥사 바이 구호, 뉴욕 컬렉션 ‘이색 퍼포먼스’로 호평
□ 120년 역사의 국립 건축물 ‘파크 애비뉴 아모리’서 단독 컬렉션 □ 1920년대 기하학 예술 사조인‘데스틸(De Stijl)’에서 영향
□ ‘빙의(Spirit Possession)’ 주제로 이색적인 무대 퍼포먼스 선보여
□ 3월, 파리 컬렉션 기간 동안 쇼룸 운영해 본격 세일즈 추진
□ 지난해 뉴욕 컬렉션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제일모직의 ‘헥사 바이 구호(hexa by kuho)’가 2월 13일 새벽(한국시간), 2011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였다. 제일모직 정구호 전무는 이번 컬렉션에서 무대에 올라온 모델들이 입고 있는 의상을 그 자리에서 벗어 거꾸로 입으면 전혀 새로운 의상이 나타나는 이색적인 퍼포먼스로 참석한 현지 패션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120년 역사를 지닌 국립 주요건축물인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서 단독 개최된 구호의 세 번째 뉴욕 컬렉션에서 제일모직 레이디스 사업부의 정구호 전무는 ‘빙의 (spirit possession)’라는 주제로 33 착장의 작품을 선보여 참석한 350여명의 뉴욕 패션계 인사들의 찬사를 받았다.
□ 이번 컬렉션에서 헥사 바이 구호는 1920년대 예술사조인 'De Stijl(데스틸, 네델란드어로 ‘양식’의 뜻)'의 기하학적 추상을 바탕으로 더욱 아방가르드하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 데스틸 (De Stijl)
1920년대에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혁신적인 예술운동으로 신조형주의 양식을 추구했다. 데스틸은 형태와 색상의본질적인 요소를 명료하게 정리된 수직선과 수평선 그리고 원색을 통해 찾고자 하였다.
헥사 바이 구호는 데스틸이 주창한 평면의 추상형태를 3차원적 공간구조로 변환하여 새로운 조형을 재창조해 내었다. 이번 컬렉션에서 헥사 바이 구호 역시 모든 옷의 기초를 육면체에서 시작해 변형과 해체, 재조합을 통해 변형 가능한 3차원적 실루엣을 만들어 냈다.
□ 무대 위에서 옷을 뒤집어 입는 이색적 퍼포먼스
2011년 F/W 헥사 바이 구호 컬렉션은 이색 퍼포먼스로 뉴욕 패션인들을 사로잡았다. 무대는 1920년대 스타일의 보브컷(Bob Cut, 단발머리)을 한 33명의 모델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 33명의 모델은 3가지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육면체를 재조합한 검은색 의상을 입고 나와 관객 앞에서 한꺼번에 옷을 뒤집어 입었다. 그러자 검은색 의상이 각기 다른 33가지의 독창적이고 컬러감이 있는 패션 작품으로 재탄생 하였다.
이렇게 선보인 33 착장은 1920년대 스타일의 새롭고 여성스러운 실루엣으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의 헥사 바이 구호가 1920년대의 여인으로 ‘빙의 (spirit possession)’된 것처럼 보인다는 컬렉션의 주제이다.
□ 무대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의상도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이었다. 헥사 바이 구호 특유의 주름과 여유를 포인트로 핑크, 옐로, 그린, 와인 등 강렬한 컬러간의 의외성 있는 독특한 코디네이션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또한, 과감한 문양과 섬세한 레이스는 1920년대의 유연하고 유동적이며, 동양적인 예술운동인 아르데코(Art Deco)의 느낌이 묻어 나온다는 평가를 받았다.
□ 헥사 바이 구호가 2011년 FW에 제안하는 주요 아이템은 입었을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주름을 이용해 더욱 화려하게 보이게 하는 드레스, 바지와 스커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독특한 디자인의 하의, 컬러감이 돋보이는 풍성한 실루엣의 코트, 그리고 옷과 마찬가지로 안과 겉 각각 다르게 디자인된 구두이다.
이 드레스, 하의, 코트, 구두는 전형적인 1920년대의 스타일에서 탈피한 도시적이고, 독특한 느낌으로 1920년대 스타일을 새롭게 재창조했다.
□ 새로운 디자인 개발을 위해 1,000여개의 육면체 제작, 해체
헥사 바이 구호의 디자인팀은 새로운 의상의 개발을 위해 실제로 갖가지 육면체를 제작해 보고, 이를 다시 해체/조립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컬렉션을 구상하였는데,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육면체를 제작하여 실험하는 과정이 많아 디자인실 안이 온통 육면체로 가득 찰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 이처럼 디자이너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로 패션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패턴과 봉제 테크닉이 필요하다. 특히, 금번 헥사 바이 구호의 의상은 기하학적일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뒤집어 입으면 전혀 새로운 실루엣의 옷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패턴사로 일하는 장인이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의상을 생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 뉴욕에서 세 번째로 컬렉션을 선보인 ‘헥사 바이 구호’는 꾸준한 컬렉션을 통해 뉴욕, 홍콩 등지의 유명 편집샵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3월 초부터 시작하는 프랑스 파리 컬렉션 기간 중 쇼룸을 운영해 보다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Posted on: Feb 14 at 11:05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