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만드는 예술
구호(KUHO),“패션과 현대무용의 만남”
■ 패션과 현대무용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
■ 디자이너 정구호와 안무가 ‘안성수 픽업그룹’ 의 창작이 돋보이는 현대무용 공연
■ 구호의 F/W 컨셉을 살린 모던한 공연 의상 및 무대 제안
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가 안무가 ‘안성수 픽업그룹’과 함께 11월 9일과 10일 양일간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현대무용과 패션을 접목한 새로운 문화행사 ‘KUHO Undergoing Art Project’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구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정구호’와 안무가 ‘안성수’가 ‘여성의 몸’을 주제로 패션의 가장 근원적 관심사인 ‘몸’에 대해 조명하고, 일반 대중이 생소하게 생각하는 무용을 생활 가까이로 옮겨놓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날, 안무가 ‘안성수 픽업그룹’의 현대무용 창작공연 ‘장미’(Rose)는 6명의 무용가로 구성되어 약 40여분간 진행됐으며, 구호의 고객, 바이어, 국내 무용, 디자인계 교수 및 학생, 연예인 등 총 1,0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현대무용 창작공연 ‘장미’(Rose)는 20세기부터 창작과 리바이벌 등으로 제작 때마다 화제와 논란을 일으킨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안무가 안성수가 18개월의 작업기간을 걸쳐 땅과 여성에 대한 예찬을 담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 정구호는 현대무용과 함께 몸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의상들을 제작하였다. 남녀 무용수 모두 착용한 베스트 재킷, 하렘팬츠(통이 헐렁헐렁하고 발목 부분은 조이는 여성용 바지)의 변형 스타일, 구호(KUHO) 특유의 매니쉬한 느낌에 변형된 테일러드 재킷들은 몸의 구조와 흐름을 아름답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여성 무용수들은 재킷 속에 스킨컬러의 탑을 착용하였는데, 저지(jersey) 소재를 레이어링함으로써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보여져 음악의 리듬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구호(KUH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는“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패션이 단순히 옷을 만들고 입는 행위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자체이며, 옷을 입는 일 또한 일종의 문화적 행위임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구호는 그 동안 패션쇼, 하트포아이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구호(KUHO)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왔고, 앞으로도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로열티 강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패션브랜드에서 무용공연을 프로젝트로 기획하는 일은 국내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단순히 안무에 어울리는 의상을 디자인하는 데에서 머무르지 않고 안무가와 디자이너가 ‘여성의 몸’이라는 같은 주제를 각기 다른 표현 수단을 통해 한 무대에서 녹여냈다는 점에서 공연예술계로부터 한 단계 더 나아간 혁신적인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성수픽업그룹 예술감독이자 안무가 안성수는 “구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와 1998년부터 10개가 넘는 작품을 함께 작업했습니다. <파이졸라 공부> <이상한 나라> <몸> 등의 작품에서 정구호는 의상과 영상, 무대 미술을, 저는 무용을 통해 예술적 철학을 표현해 냈습니다. 그와 나를 묶는 고리는 ‘사람의 몸’입니다. 몸과 움직임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을 통해 무용이 대중에게 좀더 가깝게 느껴졌으면 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패션과 무용의 만남은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외국의 경우, 브랜드력이 높은 명품브랜드나 최고의 디자이너들 사이에 종종 시도되었던 사례가 있다. 패션브랜드의 문화마케팅으로 행위예술인 무용과의 만남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생기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브랜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옷을 구입하고 입는 일 자체가 문화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Posted on: Nov 10 at 4:1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