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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D ARTICLE

삼성, 비즈니스 캐주얼 이렇게 입는다
2008.10.02
삼성, 비즈니스 캐주얼 이렇게 입는다

■ 네이비, 그레이 등 비즈니스 재킷이 기본
■ 옷깃 (칼라, collar) 이 있는 상의가 필요
■ 바지는 재킷보다 더 짙거나 옅은 색상 선택
■ 단정한 디자인의 사파리, 점퍼를 함께 입어도 좋아
■ 구두는 옥스퍼드나 캐주얼한 로퍼가 어울려
■ 비즈니스 캐주얼 관리 요령
■ 피해야 할 스타일

최근 삼성전자에서 '비즈니스 캐주얼'로 복장 자율화 방침을 정하면서 '비즈니스 캐주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결정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비즈니스 캐주얼은 과연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팀장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정장보다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일반 캐주얼보다는 격식을 갖춘 복장을 의미합니다. 수트를 대신할 수 있는 비즈니스 웨어로서 무리하게 튀지 않으면서 주말 및 레저시간에 입는 캐주얼과는 분명히 구분됩니다."라고 설명한다.

즉, 비즈니스 캐주얼은 나만 편하면 되는 이기적인 옷차림이 아니고, 편하고 개성이 반영되면서도 타인의 입장도 고려한 복장이어야 한다. 단순히 타이를 매고 안 매는 것으로 구분되지는 않으며, 재킷을 기본으로 무리하게 튀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입는 철학이 담겨있다.

■ 네이비, 그레이 등 비즈니스 재킷이 기본

'재킷'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재킷은 적절한 셔츠와 타이, 바지와 혼합해 말쑥한 정장처럼 연출해도 좋고, 스웨터나 블루진과 코디하면 완벽한 캐주얼로도 변신하는 다재다능하고 편리한 품목이다. 흔히 '비즈니스 재킷'으로 통용되는데, '콤비'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로가디스 김나라 디자인 실장은 "그레이나 네이비 재킷은 응용범위가 넓어서 제일 먼저 갖추어야 할 아이템이고, 네이비 블루나 브라운 컬러도 일반적입니다. 민무늬 외에도 트위드, 윈도 페인, 하운즈투스, 헤링본, 태터솔 등 패턴이 있는 재킷은 클래식하면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 용어 설명
。트위드(tweed) : 표면이 거친 직물
。윈도 페인(window pane) : 창틀과 비슷한 격자 무늬로, 큰 것은 1개 10 cm 정도 되는 것도 있으나 보통 3∼4 cm 전후의 것이 애용된다
。하운즈투스(hound’s tooth) : 사냥개의 치아 모양으로 생긴 무늬로, 흰색 바탕에 검정무늬가 있는 체크
。헤링본(herringbone) : 청어의 뼈라는 의미로 그와 같은 사선 무늬를 연속적으로 가진 옷감을 말하는데,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여 수트, 재킷,코트 등에 많이 쓰인다
。태터솔(tattersall) : 흰색 또는 엷은 색 바탕에 비교적 얇은 체크가 그 위에 겹쳐지는 이중 체크.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배식은 베이지색 바탕에 블랙의 가는 체크가 교대로 배열된 것이나, 2~3 색의 선이 교대로 배열된 단순한 체크 무늬도 많다. 스포츠 코트 뿐만 아니라, 셔츠에도 자주 사용된다. 원래 태터솔은 런던의 유명한 마시장의 이름으로, 아주 처음에는 승마용 또는 말을 덮는 모포로 사용되었다

■ 옷깃 (칼라, collar) 이 있는 상의가 필요

재킷 안에는 셔츠, 니트류를 입되, 칼라(collar, 옷깃)가 있는 것을 선택하여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한다. 비즈니스 캐주얼 셔츠는 그레이, 바이올렛, 와인 등 컬러감이 있는 셔츠도 무난하며, 스트라이프나 체크무늬가 있어 타이를 매지 않고도 V존에 표정을 줄 수 있는 디자인도 권할 만하다.

로가디스 김나라 디자인 실장은 “추운 날에는 셔츠 위에 카디건이나 V넥 스웨터 혹은 칼라가 있는 니트를 겹쳐 입어도 좋습니다. 이때 셔츠와 스웨터는 바지와 같은 계열, 비슷한 명도로 맞추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가령 브라운 바지를 입으면, 상의는 베이지 체크무늬 셔츠와 더 짙은 브라운을 매치하는 식입니다.”라고 조언한다.





수트에는 양쪽 깃의 각도가 많이 벌어진 와이드 스프레드 드레스셔츠를 기본으로 하지만, 비즈니스 캐주얼로 재킷에 타이를 매지 않는 경우라면 90도 정도의 각도를 가진 노말 칼라(normal collar)의 셔츠를 재킷의 색상에 맞추어 입으면 되고, 버튼다운 셔츠를 매치하는 것도 훌륭한 코디네이션이 된다.

■ 바지는 재킷보다 더 짙거나 옅은 색상 선택

수트는 상하의가 동일한 소재이므로 고민이 덜하지만, 재킷은 기본적으로 적절한 바지 한 벌을 더 생각해야 한다.

란스미어 남훈 팀장은 “물론 재킷은 다양한 품목과 잘 어우러지는 아이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바지와 다 잘 어울리는 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바지는 재킷보다 밝거나 어두운 색상을 선택하여 상하 명도차이를 주는 것이 원칙으로 즉, 재킷과 바지의 색상이 같아서는 곤란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소재는 일반 캐주얼과 달리, 비즈니스 캐주얼에 적합한 고급 면바지나 정장 바지가 적절하다. 색상은 그레이, 네이비, 브라운, 베이지 등을 기본 색상으로 구비하면 무리가 없다.

로가디스 그린라벨 허윤경 디자인 실장은 "유사한 색상이지만, 명도가 다른 컬러를 조합하는 톤온톤 (tone on tone) 코디네이션을 기억하면 좀 더 쉽습니다. 예를 들어 밝은 회색 재킷에 짙은 회색 바지를 코디하는 것입니다. 이때 바지와 재킷의 소재가 서로 비슷한 두께와 느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설명한다.

특히 패턴이 있는 바지와 재킷을 같이 입을 때는 더더욱 숙고할 필요가 있다. 만약, 무늬가 복잡하거나 패턴이 대담하고 큰 재킷을 용감하게 옷장에서 꺼냈다면 바지는 단색이거나 단순해야 하며, 함께 입는 셔츠의 무늬는 작으면서 두드러지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반대로 단색이거나 심플한 재킷에는 스트라이프, 체크 같은 적절한 패턴이 있거나 다채로운 색상의 셔츠가 어울린다. 즉, 재킷이라는 품목과 바지+셔츠의 조합은 서로 대조되면서 적절한 긴장감을 주는 것이다.

■ 단정한 디자인의 사파리, 점퍼를 함께 입어도 좋아

비즈니스 캐주얼에서는 수트 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코디네이션이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재킷을 활용한 비즈니스 캐주얼에 자신감이 붙었다면, 좀 더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해보길 권한다.

단정한 디자인의 가죽 재킷이나 사파리는 재킷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날씨가 추워지면 하프 코트를 걸쳐도 좋다.



갤럭시 캐주얼 이현정 디자인 실장은 “최근에는 기존의 사파리보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짧은 기장의 점퍼 같은 사파리가 트렌드입니다. 광고 회사와 같이 좀 더 자유로운 회사에서는 가벼운 사파리에 짙은 색 데님 바지를 입어 젊고 생기 있게 연출해도 좋습니다.”라고 설명한다.

■ 구두는 끈이 달린 옥스퍼드(0xford)나 캐주얼한 로퍼(Loafer)가 어울려

비즈니스 캐주얼은 수트만큼 포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끈이 달린 옥스포드화 외에 캐주얼한 로퍼를 신어도 무방하다. 스웨터와 재킷을 입고, 로퍼를 신으면 단정하면서도 한층 자유롭고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벨트색상은 구두의 색상과 맞춰야 하며, 보통 블랙이나 브라운 컬러의 가죽소재가 일반적이다. 요즘 벨트는 수트와 비즈니스 캐주얼 모두 어울리는 디자인이 대부분이지만, 비즈니스 캐주얼에 자동벨트는 피하도록 한다. 버클이 너무 크거나 화려한 것도 적절치 못하다.

마지막으로 포켓스퀘어를 활용하면 전체적인 느낌이 고급스럽고 패셔너블해 보인다. 여름에는 린넨, 실크, 면 소재가 어울리지만, 가을 겨울 두꺼운 재킷에는 포켓스퀘어 모직이나 캐시미어 소재로 맞추는 것이 요령이다.




■ 비즈니스 캐주얼 관리 요령

클래식하고 품질이 좋은 재킷은 평생 우정을 쌓으며 입어야 하는 친구 같은 옷이다. 그런 재킷을 세심하게 관리하기 위해선 지켜주어야 하는 룰이 있다. 우선, 며칠씩 같은 재킷을 입지 않는다. 재킷의 소재 역시 섬유이기 때문에, 원래 모양으로 돌아올 시간이 부족하다면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또 부드러운 솔을 빠르게 움직여 먼지와 오염물질을 자주 털어 내주는 것이 좋다. 입고 난 후, 재킷을 걸기 전에는 주머니를 비워야 주름을 방지할 수 있다.

바지는 집게 옷걸이에 밑단을 끼워 거꾸로 건다. 바지를 옷걸이에 걸쳐 걸면 괜한 주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 바지 지퍼와 단추는 반드시 채워두는 게 좋다. 옷장 속에 재킷과 바지를 걸 때는 공간을 확보해 다른 옷과 닿지 않게 해야 소재가 숨을 쉴 수 있다.

잦은 드라이클리닝은 좋지 않다. 보통은 재킷을 10~12번쯤 입은 뒤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게 좋다. 구김을 없애고 바지 주름을 잡기 위해선 스팀 다리미질만으로 충분하다(열 다리미는 소재를 망칠 수도 있다).

■ 피해야 할 스타일

지나치게 캐주얼한 청재킷, 스포츠 점퍼류는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지 않는다. 마치 놀러 나온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의는 프린트가 과도한 라운드넥 티셔츠, 민소매, 후드 티셔츠 등이 해당된다.

과도한 워싱이나 찢어진 청바지나 카고팬츠, 반바지도 비즈니스 상에는 적절치 않으며, 샌들, 슬리퍼, 워커, 등산화 역시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팀장은 “앞으로 비즈니스 캐주얼이 더욱 활성화되면, 수트 일색이었던 남성복이 다양해지고, 각자의 개성이 표현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의 드레스 코드를 통해 그 기업의 문화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자유와 개인의 창의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