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을 신사복 트렌드
깊고 풍부한 가을을 닮은 수트
■최고급 수트에 대한 인식 높아져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세련된 실루엣 강조
■솔리드 강세 속에 은은한 스트라이프의 부활
■실크,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와 블루, 네이비, 브라운 컬러 인기
삼성패션연구소 노소영 책임연구원은 “올 가을에는 ‘클래식 수트’가 재해석되고 진화되면서 모던 클래식 스타일이 중심이 될 전망입니다. 전쟁 후, 재즈, 아르데코가 유행했던 1920년대의 영향을 받아 럭셔리하면서도 자유롭고 풍부한 감성을 갖춘 신사의 우아함이 재현될 것으로 보이며, 소재나 스타일 면에서 볼륨감이 강조되고, 깊이감있는 컬러가 매우 중요해집니다.”라고 설명한다.
■최고급 수트에 대한 인식 높아져
이번 가을에는 장인 정신이 깃든 고급스러운 제작공법(테일러링)이 더욱 주목 받을 전망이다. 클래식 수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고급 수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고, 특히 소비 양극화 현상에 따라 가치 중심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에서는 집약된 비접착 기술로 제작한 최고급 신사복 ‘수젤로(Suggello)’ 라인을 빨질레리에서는 최고급 소재 수제 수트 ‘사르또리알레(Sartoriale)’를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고급 테일러링으로 제작된 수트는 170~180수에 이르는 극세번수 원단과 세밀하고 정교한 수작업이 결합되어 부드럽고 정제된 실루엣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세련된 실루엣 강조
갤럭시 정희진 디자인 실장은 “이번 가을 수트는 여전히 슬림한 핏이 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 버튼 중심으로 상의 재킷의 기장이 다소 짧아지고, 어깨 모양이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라고 전한다.
특히, 더블 브레스트나 베스트(vest)를 활용한 3 피스가 조금씩 부활하면서 클래식 수트의 다양성이 폭넓어졌다. 이와 함께 바지 실루엣도 세련되어지고, 모던한 느낌이 강조되고 있다.
로가디스 김나라 디자인 실장은 “상의와 조화를 이루는 입체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바지 실루엣도 중요해졌습니다. 예전에는 허리부분에 주름이 2개로 (투턱,two tuck) 여유가 큰 편이었지만, 이제는 주름이 한번잡히거나 (원턱,one tuck), 아예 없어지는 (노턱, no tuck) 경향을 보이며, 바지통은 좁아지는 추세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솔리드 강세 속에 은은한 스트라이프의 부활
여전히 솔리드가 강세이지만, 스트라이프 수트가 일부 등장하고 있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화려한 스트라이프가 아니고, 한가지 컬러의 초크 스트라이프, 펜슬 스트라이프로 심플하게 포인트로 보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묻히는 듯하면서 은은하게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빨질레리 이은경 디자인 실장은 “부드러운 스트라이프 패턴은 볼륨감이 있어 보이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스트라이프 뿐만 아니라 체크 패턴도 일부 선보여지면서 좀 더 다양하고 과감한 수트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라고 전한다.
이 밖에도 글렌 체크를 비롯해 다소 좁은 스트라이프 등이 눈길을 끌며 수트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실크, 캐시미어 소재와 풍부하고 깊은 컬러의 조화
: 블루, 네이비, 브라운 컬러 인기
가을 시즌에는 기본적으로 울, 실크 소재가 많이 쓰이는데, 이번 시즌에는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캐시미어, 비큐나 등 고급 소재가 더욱 확대된다.
갤럭시 정희진 디자인 실장은 “광택감이 좋은 실크 소재에 캐시미어가 더해져 부드러운 광택감과 볼륨감이 한층 강조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고급소재군은 소재가 가지는 풍부한 느낌으로 인해 신사의 기품을 한층 돋보이게 해 줍니다.”라고 조언한다.
한편, 지난 시즌 폭발적이었던 블랙 컬러의 인기는 주춤하고, 그레이 컬러를 기본으로 깊이 있는 색감의 네이비, 블루, 브라운컬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와 어울리는 액센트 컬러로는 퍼플, 짙은 레드 계열이 강세를 보이며,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코디네이션을 완성한다. 가령 차콜 그레이나 그레이쉬 블루 수트에 짙은 레드 타이를 매치하거나, 짙은 블루 수트에 퍼플컬러 올오버(all-over) 타이를 코디하면 잘 어울린다.
베이지, 브라운 계열의 수트도 트렌드 상품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브라운 수트는 보다 클래식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주며, 톤온톤 코디로 유사 계열 컬러와 매치하는 것이 무난하다. 혹은 오렌지나 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 좀 더 과감하고 새로운 느낌을 준다.
Posted on: Aug 06 at 8:29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