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수트 관리 요령
요즘 장마철은 일기예보를 믿기 힘든 데다가 종종 강한 비바람에는 우산을 써도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기 힘들다. 이 같은 날씨에는 신사복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사복의 소재는 빗물이나 습기로부터 약해서 이 시기에 잘 관리해주지 않으면 아끼는 수트가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정희진 디자인 실장은 "수트에 물이 묻으면, 일단 수건 등으로 신속히 물기를 없애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후, 바람이 잘 통하고 응달 진 곳에서 자연스럽게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드라이기나 뜨거운 열에 무리하게 말리면 소재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삼가 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옷걸이에 신문지같이 물기를 잘 흡수하는 종이나 천을 걸친 후, 그 위에 수트를 걸어 놓으면 수트 속 부자재에 스며든 물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물기에 과도하게 노출되었거나, 얼룩이 심한 경우는 속히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도록 한다.
그러나 드라이클리닝을 너무 자주하는 것도 옷감에 좋지 않기 때문에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날에는 150수 이상 세번수의 고급 신사복은 아껴 두는 것이 좋다. 고급 신사복일수록 소재가 까다롭고 예민해서 물기에 대한 얼룩이나 습기에 약하기 때문이다.
울 소재 수트의 경우, 한 시즌에 한 번 정도의 드라이클리닝이 적당하고, 밝은 색상의 혼방 수트는 한 시즌에 두 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색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벌의 옷은 반드시 상,하의 함께 세탁을 맡기도록 한다.
빨질레리 이은경 디자인 실장은 "비즈니스맨의 품위를 나타내는 고급 신사복은 대부분 울,실크 등 천연소재를 사용하는데, 이들 소재는 습기에 변형이 되거나 우는 성질이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세번수의 고급원단의 경우, 하루를 입으면 최소한 3일은 옷걸이에 걸어서 쉬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전한다.
여름 수트에는 모헤어가 많이 쓰이는데, 장마철에는 '내추럴 스트레치' 수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모헤어는 흡습효과와 통풍이 뛰어나지만, 습기가 많으면 우는 경향이 있는데, '내추럴 스트레치'는 모헤어를 특수 직조 처리를 하여 착용감과 탄력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장마철에도 소재의 변형이나 민감성이 낮다.
갤럭시 김형국 MD는 "이번 여름 장마철이 길어지면서 내추럴 스트레치 수트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으며, 물량을 작년보다 2배 정도 늘릴 정도로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라고 전한다.
■내추럴 스트레치란?
폴리에스테르, 라이크라와 같이 신축성 있는 인공 소재가 아닌, 원사 및 원단 직조 기술을 통해 천연 양모 소재에 신축성을 주는 가공기술.
수트는 세탁을 자주 하는 옷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평상시 청결과 손질도 중요하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우선 주머니를 깨끗이 비우고, 부드러운 옷솔로 가볍게 털어 내는 것은 기본. 옷의 피로도를 고려하여 한 벌 만 계속 입는 것보다 여러 벌 바꿔 가며 입는 것이 수트를 오랫동안 깔끔하게 입을 수 있는 비결이다.
장마철에는 곰팡이나 해충도 조심해야 하는데, 천연 나무장에 보관하면 방충효과가 좋으며, 옷장 안에 해충방지제와 제습제를 함께 걸어두면 2차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Posted on: Jul 24 at 1:28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