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SS 신사복 트렌드
■밝은 그레이 등 다양한 톤의 그레이 수트 유행
■맵시를 살려주는 실루엣의 진화
■슬림한 셔츠에 올오버(all-over) 타이로 마무리
■톤온톤(tone on tone) 컬러매치가 관건, 옐로우 타이 부상
겨울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남성 패션에도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다. 올 봄에는 수트의 컬러부터 한결 가볍고 밝아질 전망이다. 삼성패션연구소 노소영 책임 연구원은"올 봄 신사복에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사복의 실루엣, 컬러 등 전반에 걸쳐 심플한 경향이 보여지며, 미니멀한 디자인에 모던함이 더해져 도시적인 감각이 강조될 전망입니다.” 라고 전한다.
■밝은 그레이 등 다양한 톤의 그레이 수트 유행
갤럭시 정희진 디자인 실장은 “이번 시즌에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모노톤 색상이 유지되면서 컬러감이 풍부하고 채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부상하고 있는 것은 ‘밝은 그레이’ 컬러로서 밝은 그레이, 중간 톤의 그레이 등 다양한 톤의 그레이 컬러 수트가 유행할 전망입니다.”라고 말한다.
소재는 울, 울실크, 모헤어 등이 대표적인데, 은은한 광택감이 특징적이다. 패턴은 미세한무늬와 같은 마이크로 패턴이나 보일 듯 말 듯한 스트라이프 등 은은하고 심플한 ‘솔리드라이크’ (솔리드에 조직감이나 미세한 무늬를 준 것)가 주목 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베이지, 브라운 컬러와 같은 내츄럴 컬러의 부상으로 짙은 브라운 수트가 트렌디 상품으로 제시된다. 브라운 수트는 모노톤이나 네이비와 같이 베이직한 컬러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남성 패션 리더들에게 권할 만하다.
■맵시를 살려주는 실루엣의 진화
신사복에서 ‘실루엣’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 되었다. 올 봄에도 피트되어 몸에 잘 맞고, 인체 곡선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은 기본이며, 싱글 2버튼이나 1버튼에 피크드 라펠도 많이 보여진다. 로가디스 이은미 디자인 실장은 “상의 재킷은 다소 짧아졌고, 전반적으로 V존이 낮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라펠의 폭도 좁아지고, 길이도 짧아지는 추세로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 강조될 전망입니다.”라고 전한다.
맵시 나는 실루엣은 과학적 패턴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데, 올 봄에는 그 기술이 더욱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로가디스는 섬세하고 까다로운 봉제공정을 거치는 최고급 라인 ‘꾸뛰르 (Couture) 라인’[100만원대]을 강화했다. 암홀, 어깨선, 컬러 안쪽 등 착용감과 실루엣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핸드메이드로 작업하는가 하면, ‘내추럴 스트레치(Natural stretch)’ 가공기술로 편안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여 고급 맞춤복에 견줄만한 섬세함을 갖추었다.
* 내추럴 스트레치: 폴리에스테르, 라이크라와 같이 신축성 있는 인공 소재가 아닌, 원사 및 원단 직조 기술을 통해 천연 양모 소재에 신축성을 주는 가공기술.
■슬림한 셔츠에 올오버(all-over) 타이로 마무리
*올오버(all-over): 면 전체에 작은 무늬가 사방연속으로 새겨진 패턴
슬림한 수트에 따라 셔츠도 슬림한 실루엣과 몸에 더욱 잘 맞는 디자인이 대세이며, 칼라 폭도 다소 좁아진 경향이다. 또한 수트 라펠폭이 좁아지면서, 타이도 이에 어울리는 소폭타이(6~7cm)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그레이 수트가 유행하면서 그에 잘 어울리는 화이트나 블루 셔츠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 수트에 화이트 셔츠와 올오버 그레이 타이를 매치하는 ‘모노톤 코디’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타이는 작은 무늬가 사방연속으로 새겨진 올오버(all over) 타이가 압도적이며, 특히 올오버 무늬가 더욱 작아진 마이크로 패턴이 늘고 있다.
■톤온톤(tone on tone) 컬러매치가 관건
명도가 다른 유사 컬러를 매치하는 ‘톤온톤(tone on tone)’ 배색을 활용하면 부드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그레이 수트나 블랙 수트에 화이트 셔츠, 실버 그레이 타이를 매치하거나, 브라운 수트에 화이트 셔츠, 브라운 타이를 매치하는 식이다.
포인트 컬러를 이용한 코디도 돋보인다. 예를 들면, 그레이 수트나 블루 수트에 옐로우 타이나 그린 타이를 매치하거나 블랙 수트에 바이올렛 타이, 네이비 수트에 스카이 블루를 매치하면 감각있는 V존 연출이 가능하다.
로가디스 이은미 디자인 실장은 “이번 시즌에는 특히 옐로우 타이가 신선한 아이템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옐로우’는 화사해 보이면서도 가벼워 보이지 않게 해주는 컬러로서 약간 나이 들어 보이는 색상이라는 기존 편견을 딛고 올 봄 트렌드 컬러로 자리잡을 것입니다.”라고 조언한다.
Posted on: Jan 21 at 8:11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