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자 발표
■ 세계적 디자인 인재 발굴을 통한 한국 패션의 위상 제고
■ 글로벌 디자인 인재에게 연간 총 30만 달러 재정 지원 (人當 10만 달러)
■ 김건효, 임상아와 함께 전년도 수상자 정혁서•배승연 커플까지 총 3팀 선정
제일모직은 11월 26일, 삼성패션디자인펀드(Samsung Fashion & Design Fund, 이하 SFDF)의 제3회 수상자를 공식 발표했다. SFDF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유망 디자이너를 발굴, 후원한다는 취지 아래 2005년 가을 설립되어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2007년 SFDF의 수상자는 벨기에의 김건효, 뉴욕의 임상아와 더불어 지난 회 수상자인 런던 정혁서•배승연까지 총 3팀이 선정되었다. 1,2회 수상자인 두리 정(Doo-Ri Chung)과 박고은(Koeun Park)은 2년간의 후원 기간 동안 각각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그 실력과 자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등, 충분한 자립 기반이 이루어졌다고 인정받아 이번 후원 마감에 흔쾌히 동의하였다.
제일모직은 수상자들에게 각각 연간 10만 달러의 후원금을 지급하며, 이들이 해외에서 한국 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국가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조력할 계획이다. 한번의 시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디자이너의 성장 과정을 충실히 지켜보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SFDF의 본래 취지에 따라 이들은 1년 단위의 심사를 통해 길게는 5년까지 중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 김건효
이번에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김건효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활동 중인 신진 디자이너로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벨기에 왕립미술학교(Royal Academy of Fine Arts) 패션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 벨기에 앤트워프 (Antwerp)
벨기에서 브뤼셀 다음으로 큰 대도시로서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며, 앤 드뮐뮈스터, 드리스 반 노튼, 크리스찬디올의 디렉터 크리스 반 아셰 등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를 배출한 패션 도시로 유명하다.
클래식 남성복을 새롭게 해석하는 탁월한 안목과 뛰어난 크리에이티브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김건효는 현재 벨기에 패션의 제왕이라 불리는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패션하우스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별도로 자신의 남성복 브랜드 ‘일 갈란뚜오모(Il Galantuomo, ‘신사’라는 뜻의 이태리어)’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앤트워프 졸업 패션쇼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던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은 김건효의 컬렉션을 눈여겨보고 그의 입사를 직접 제안 했으며, 美 캐주얼 브랜드 유명 디자이너 토미 힐피거도 전용기를 타고 찾아와 스카우트하려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무서운 신예로 인정받고 있다.
▶ 임상아
한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임상아는 1998년 도미, 파슨스에서 패션 관련 과목을 공부하며 액세서리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웠다.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딴 핸드백 브랜드 ‘상아(Sang A)’를 통해 독특한 소재의 가죽 가방을 선보이며 뉴욕 패션계에 데뷔하였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임상아는 디자이너로서의 능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역량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 받고 있으며, 내실 있는 브랜드 운영으로 ‘상아(Sang A)’를 럭셔리 핸드백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 정혁서, 배승연
정혁서와 배승연은 한성대 의상학과 동창으로, 이후 정혁서는 세계적인 패션 스쿨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aint Maritns)을 한국인 최초로 수석 졸업하였고, 배승연 역시 런던의 패션 명문 런던 패션 칼리지(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석사를 취득한 재원이다. 이들은 제2회 SFDF 수상에 이어 올해도 선정되었으며, 지난 2007 2월 런던패션위크 기간 중 자신들의 캐주얼 브랜드 ‘스티브 제이 앤드 요니 피(Steve J & Yoni P)’의 첫 컬렉션을 가졌다.
제일모직은 이들 3팀에 대한 재정 후원 외에도 한국 내에서의 홍보 업무 지원, 샘플 제작을 위한 제일모직 원단 지원, 패션 인재 장학사업을 위한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 3 회 째를 맞이하는 SFDF의 성과
올해로 3회 째를 맞은 SFDF의 의미는 남다르다. 처음에 많은 기대 속에서 출범한 SFDF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3회 째를 맞으며 대내외적인 위상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SFDF가 발굴한 유망 디자이너는 SFDF의 체계적이고 규모있는 지원 속에서 세계 패션 시장의 기대주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과는 국내 패션계에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06년에 처음 수상한 정혁서,배승연 커플은 올해 초 런던 컬렉션에서 본인들의 브랜드 ‘스티브 제이 앤드 요니 피(Steve J & Yoni P)’를 처음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데뷔하였다. 이를 통해 현지 프레스, 바이어를 포함한 패션 관계자들에게 ‘떠오르는 패션계의 별(“Future stars of fashion”, “Rising star”)’, ‘창조적이고 영감을 주는 컬렉션’ 등등의 극찬을 받으며(英 FashionUK, Londonpaper, 美 SOMA magazine 등), 고객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후, 이들은 영국 패션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유명 브랜드 ‘톱샵(topshop)’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독특한 스타일을 제안해,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어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을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혁서, 배승연 커플은 “디자이너는 지속적인 컬렉션을 선보임으로써 신뢰감을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 있어 SFDF의 경제적인 지원은 매우 큰 힘이 되었고, 프레스들에게도 중요한 홍보 포인트가 될 수 있었습니다.”라며 “특히, 해외에서 그것도 외국인이 패션사업을 하려면 넘어야 할 장벽들이 너무도 많은데 SFDF로 인해 스스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며, 정신적으로도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라고 전한다.
1,2회 수상자인 두리정은 첫 해(2005) SFDF 수상자로 선정된 지 한 달만에 시사 주간지 Newsweek에서 발표한 ‘2006년에 주목 받게 될 인물(Who’s Next 100)’에서 패션을 대표하는 인물에 선정되었으며, 2006년에는 패션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CFDA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 Council of Fashion Designer Award)의 신인 디자이너상(Swarovski's Perry Ellis Award for Emerging Talent)을 거머쥐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여 주며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제는 뉴욕컬렉션에서 ‘뉴욕 패션계의 가장 밝고 젊은 빛’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뉴욕 패션계의 중심 디자이너로 도약한 것이다.뿐만 아니라 제이크루(J Crew), 갭(Gap), 모토롤라(Motorola) 등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두리 정은 “SFDF를 통해 뉴욕 컬렉션에서 늘 최고의 패션쇼를 선보일 수 있었고,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어서 각종 수상의 기회들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모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삼성)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자체가 큰 힘이 됩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역시 1,2회 수상자 박고은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구었다. 2005년 당시와 비교하면 박고은의 옷은 이태리, 영국, 독일 등 유럽 뿐 만 아니라 일본, 러시아, 뉴욕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진출한 매장의 수도 올해 30점 가까이 확보하는 등 초창기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만큼 크게 성장했다. SFDF의 지원을 발판으로 꾸준한 컬렉션과 마케팅, 홍보를 진행한 결과다.
디자이너 박고은은 “재정 걱정 없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에만 전념할 수 있어 디자이너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활동했던 1회 수상자 리처드 최도 유럽시장에 진출하여 그 저변을 확대하였고, 국내 한 대기업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SFDF 출신 디자이너들의 활약은 패션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고, 국내 패션계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등 국내외 패션계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3년 째를 맞으며 SFDF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으며, 심지어는 SFDF 수상자들로 인해 자극을 받아 유학이나 세계 무대로의 진출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사디(SADI) 이명옥 교수는 “패션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척박한 환경에서 최초의 순수 지원 펀드이자, 최대 금액을 지원하고 있는 SFDF는 한국 패션 미래에 희망의 싹을 틔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기업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적이고도 안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SFDF의 성공적인 자리매김이 모범사례가 되어서 또 다른 지원 제도가 생겨나길 기대합니다.”라고 전한다.
이제 세계 각 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목표이자, ‘꿈’이 되어가고 있는 SFDF는 한국 패션계에 든든한 밑거름 역할을 하며, 유망 디자이너를 발굴, 안정적고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SFDF 사무국의 박남영 차장은 “SFDF가 발굴하여 지원한 디자이너들이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는 것을 보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전하며,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후원을 지속할 계획으로 이번 3회에 수상한 디자이너들도 잠재력이 매우 뛰어나 큰 활약이 기대되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관련사이트] 삼성디자인펀드
www.sfdf.net
Posted on: Nov 26 at 1:34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