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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D ARTICLE

2006년 패션산업 10대 뉴스
2006.12.18
[삼성패션연구소]
패션은 이제 단순히 의식주의 한 영역을 넘어서서 한 사회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코드가 되었다. 급변하는 사회만큼이나 올 한 해 패션 산업도 역동적으로 움직였으며 다양한 이슈를 생산해냈다. 이에 삼성패션연구소에서 선정한 2006년도 화제가 되었던 ‘패션 산업의 10대 이슈’를 알아보자.

전체적으로 2006년 전체 의류시장은 여전히 IMF 이전 시장 규모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었다. 복종별로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되었던 캐주얼의 강세와 스포츠 시장의 확대가 이어졌으며, 남성복은 시장 양극화와 고급라인 확대라는 질적 변화 속에 전체적인 볼륨을 유지하고 있다.

1. 패션과 사회 공헌의 만남
: 기업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과 파급효과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면서 국내 패션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본격화된 한 해였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공익적이고 건전한 이미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미 해외에서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일모직, 톰보이, FnC코오롱, 베이직하우스 등 여러 패션 기업들에서 의류제품 판매 수익금 기탁, 봉사기관과의 협연, 자선 기부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의 사회공헌활동에 노력을 기울였으며, 지속적이면서도 장기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2. 스포츠 마케팅 활황
: WBC, 월드컵, 하인즈워드, 도하 아시안 게임까지
2006년은 다른 어느 해보다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많은 한 해였다.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6월 독일 월드컵,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는 아시안게임까지 스포츠 빅 이벤트가 줄을 이었다. 이에 따라 여러 패션 브랜드들이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벌였다. 캐주얼과 스포츠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관련 제품을 출시해 매출신장을 꾀했으며,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남성복과 여성복 등에서도 협찬 및 후원, 응원전 개최 등의 이벤트를 실시해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3. 브랜드의 “RE”newel, “RE”birth
2006년은 신규 브랜드의 런칭이 주춤한 가운데 브랜드 리뉴얼과 리런칭이 잇따랐다. 이는 패션산업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신규 런칭에 따른 비용과 위험 부담을 덜고자 하는 의도이다. 또한 의류시장이 재편되는 조정기를 맞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브랜드를 리뉴얼하여 재정비하는 시도를 통해 높아진 소비자의 감도와 취향에 부합하여 생존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4. 포스트 Q/P 마켓의 태동
: 가격과 감도를 동시에 추구
2006년 여성복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플라스틱아일랜드’, ‘코데즈컴바인’ ‘르샵’ 등의 브랜드로 대표되는 SPA형 트렌디캐주얼 조닝이 각광을 받았다. 이러한 신규 조닝은 최신 트렌드를 발빠르게 감지하여 고감도 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큰 장점과 함께 시장진입에 빠르게 성공했다. 또한 일본 호주 등으로부터 패스트 패션을 표방하는 해외 브랜드들이 일부 시장에 선보이면서 시장의 범위가 넓어진 한 해이기도 하다.
2004년 이후 시작된 볼륨화 경쟁이 2005년에는 해외 소싱 확대와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한 효율화로 옮겨갔고, 2006년에는 차별성과 스피드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경쟁 키워드가 되었다.

5. 네오 미니멀리즘 도래, Black 열풍
검은 옷이 패션계를 장악했다. 2000년 이후 뉴 밀레니엄의 긍정적 영향 속에서 화려한 색상들이 트렌드의 전면에 섰던 몇 년이 지나고,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블랙 열풍은 올해 그 정점을 향해 달려온 듯 하다. 블랙 자켓과 코트가 매장을 가득 메웠으며, 블랙 레깅스가 미니 스커트나 부츠의 유행과 더불어 거리를 점령했고, 각선미를 그대로 드러내는 슬림 블랙 스키니 팬츠가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블랙에 코디하면 액센트가 된다는 황금빛 구두와 가방, 새빨간 립스틱도 인기를 끌었다.
2006년 남성복에서도 블랙은 가을 겨울의 메인 테마로 손색이 없었는데, 다양한 컬러감이 돋보였던 작년에 비해, 블랙, 그레이 등 모노톤의 컬러와 간결해진 디테일로 한결 정제된 느낌이 강했다.

6. 80년대 스타일 요소의 부활
: 스키니 팬츠, 볼륨감 있는 상의, 부츠 등
1980년대 스타일이 부활했다. 2006년 거리를 점령한 패션아이템은 다름아닌 스키니진이다. 올 봄부터 시작된 스키니진의 인기는 남녀 모두에게 공히 적용되었다. 이처럼 슬림해진 하의에 볼륨감을 살린 풍성한 상의를 매치하여 전체적인 실루엣이 Y자 모양을 이룬다. 여기에 폭이 넓은 와이드 벨트, 골드 액세서리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모습이 영락없는 80년대 복고의 모습이다. 이러한 80년대 스타일은 2007년까지도 이어져 스트리트 트렌드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7. 할인점 유통의 진화와 패션 제품 강조
: 이랜드 홈에버,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패션제품 변화 등
2006년 총 매출 23조원 이상으로 전년대비 10% 신장이 예상되고 있는 유통업계의 강자, 할인점은 마트별 차별화의 일환으로 패션군 강화전략이 두드러졌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은 패션조직 강화, PB 브랜드 확대, 우수 브랜드 유치, 윈-윈 브랜드 개발, 외부 전문가 및 업체와의 제휴 등 패션 사업확대에 집중했다.

8. 온라인 패션 Boom-up
: CJ몰, GS이숍, 위즈위드 등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패션 전략 다변화,고객참여형 공간으로 변화 시도
2006년 매출기준 40%(총 2조1천억원)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 온라인 패션분야는 증가한 수요나 급성장한 매출만큼이나 다양한 패션 전략이 제안되고 실험된 한 해였다. 스타 브랜드샵, 디자이너샵, 오픈 마켓의 패션분야 강화, 쇼핑 커뮤니티, 웹진 및 e-Book 제작 등 온라인 패션몰은 더욱 고급화, 감성화되고 있다.
CJ몰, GS이숍 등 기존의 유명 쇼핑몰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연예인들이 모델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스타샵은 최근 연예인과 판매자가 공동 기획, 제작하는 방식으로 브랜드화되었고, 위즈위드와 같은 대형 업체에서는 꾸준히 유명 패션디자이너와의 제휴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저렴한 제품만을 선보이던 오픈 마켓에서는 오프라인 편집샵 개념을 도입해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9. Global Big Model 열풍 지속
: 갤럭시 ‘피어스 브로스넌’, 지오다노 ‘비’, 모그 ‘스텔라 테넌트’, 빈폴 ‘기네스 펠트로 & 다니엘 헤니’ 등 지난 해 헐리우드 스타들의 대거 안방 등장 이슈는 올해 남성복으로 이어졌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이 등장한 갤럭시 광고는 각종 패러디 시리즈를 양산하면서 세인들의 입소문을 탔으며, 지난 해에 이어 기네스 펠트로는 다니엘 헤니와 함께 빈폴의 British Urbanite 컨셉을 대변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10. 새로운 문화 마케팅 주목
: 스타일 가이드북, 예술과의 만남, 매장의 문화공간화
2006년은 특히 패션업계에서 광고나 이벤트 등의 기존 마케팅 기법에서 한층 진화한 새로운 문화 마케팅이 주목 받았다.
브랜드의 역사나 가치를 담은 책으로 고객들과 문화적 정보를 공유하고,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북 마케팅(Book Marketing)’의 사례로는, 갤럭시의 남성 스타일 가이드 북인 “The Classic Taste”나, 마에스트로의 ‘성공하는 남자의 7가지 옷 습관'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또한 예술과의 만남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고양하는 활동들이 이어졌는데,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후원한 주니치 일러스트 전시회나, 젊은 사진 작가들이 주축이 된 빈폴 사진전 개최, 그리고 쌈지길 전체가 함께 참여한 앤디워홀전, 박물관•갤러리•북카페•실내정원 등 문화공간을 함께 마련한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오픈 등이 대표적인 문화 마케팅 사례로 꼽힌다.